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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라도

필리핀에서 음식장사와 식당창업

과거 필리핀에서 식당을 창업하면 적어도 실패하는 일은 드물다는 말같지도 않은 주장을 하면서 투자를 유도하는 유혹들이 많았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한국과 다르게 필리핀에서의 음식 장사는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고 쉽게 얘기하는데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보다 1/5로 저렴한 인건비와 권리금 개념이 없어서라고 설명합니다.

2개월치의 보증금과 월세 선불의 조건이면 사업장을 어렵지 않게 얻을수 있고, 시설에 한국만큼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여기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집에서의 식사보다 사정상 외식을 하는 필리핀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추가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 바이킹 뷔페

그러면 여기서 필리핀 현지인들의 식당 운영이나 필리피노 고객의 소비성향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장시간의 경험으로 필리핀 사람들의 식문화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저축없는 소비성향

우리나라도 못살던 시절 엥겔지수가 높았듯이 필리핀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버는 돈이 없어서 저축이 저조하고 계획적인 소비보다는 즉흥적인 소비가 대부분입니다.

딩연히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문화나 여가 생활에 대한 소비는 저조하고 기본적인 생계유지에 필요한 의식주에 대한 소비가 대부분입니다.

필리핀은행 BDO

끈끈한 가족사랑

7천여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돈을 벌수 있는 직장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돈을 벌기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던 가족들이 모일때는 온가족이 외식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모여 문화생활에 돈을 쓸 형편이 되지 않으면 가장 경제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온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필리핀 사람들의 끈끈한 가족사랑이 필리핀 외식 산업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서민 가족

 

열악한 주택상황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에 대가족을 이루는 필리핀 사람들의 집은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모여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을만큼 공간이 여유롭지 못합니다.

취사를 위한 화력이나 식기 및 주방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는 빈도보다 동네 가까운 곳의 일명 깐띤이라는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 하거나 간단히 사먹는 필리핀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일은 직장인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은 직장인을 포함한 가족까지 식사시간에 식당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간단히 식사를 마칩니다.

필리핀 서민주택

폭발적인 인구증가

사람은 옷이나 집이 없어도 살 수는 있어도 먹지 못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미 필리핀은 10년전 인구가 1억을 돌파하였고, 대부분의 인구는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요식업의 성장세는 가파르게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쌀생산국이면서 이란과 함께 세계 1~2위를 다투는 쌀수입국이기도 합니다.

대도시 인구폭발

 

화교들의 영향력

중국인들은 음식을 항상 넉넉하게 주문하고 많은 양을 남기는 식사문화가 미덕이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음식쓰레기 생산국가이기도 합니다.

필리핀도 중국 식문화의 영향으로 중산층 이상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주문하여 남겨서 그들의 음식찌꺼기를 재생하여 먹고 사는 하층민의 생활도 매스컴에 소개되어 전세계의 충격을 안겨다 준 예도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

저렴한 인건비

노동의 질을 따지기 이전에 주변 동남아 국가에 비교해봐도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음식 장사에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부분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이 권리금의 개념이 없기에 요식업을 창업하는데 자본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리핀 채용박람회

까다롭지 않은 입맛

가난에서 기인하는 대다수 필리핀 서민들의 식생활은 반찬 한두가지에 밥을 양껏 먹는 스타일의 식생활이 대부분입니다.

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즐긴다는 개념보다는 허기를 달래는 목적의 배를 채운다는 개념의 식사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입니다.

깐띤

게으름과 편의주의

날씨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필리핀 사람들의 여유롭다 못해 게으른 국민성이 음식조차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것보다 귀찮아 사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이러한 상황을 보고 자라면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것 보다 밖에서 사먹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실업자

 

위에 이러한 이유들만 듣고 필리핀에서 무작정 식당을 창업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렴한 인건비에 따른 노동의 질 저하와 소통의 부재 그리고 한국인과 현지인이 생각하는 이익의 만족도가 사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며, 권리금이 없다는 점은 장사를 폐업할 때도 그만큼 건질게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필리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음식장사를 해서 잘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 한국사람 특성상 너도 나도 같은 업종을 차려서 서로 망하는 길을 가는 경우가 많기에 현지인을 상대로 음식 장사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음식의 맛이나 퀄리티가 떨어져도 고객의 컴플레인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유한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입맛이 까다롭지 않기에 양을 많이 주면 맛이 조금 떨어져도 재방문이 많다는 현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창업을 할 경우 기울이는 노력에 대비하여 기대하는 수익의 부족과 인력관리와 소통 및 허가나 세금 등의 ​여러 예상치 못한 곳에 발생하는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에 한국보다 쉬운 장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